[고수스포츠] 대이변이 속출했던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축구공은 둥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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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eong Kang

최종수정 2024.01.28.11:00기사입력 2024.01.28.11:00

조별리그 종료 직전까지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았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이제 진짜 승부를 시작한다. 아래는 지난 조별리그에서 대이변이 연출됐던 순간들을 살펴보았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타지키스탄, 인도네시아

A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 중국, 레바논을 상대로 첫 아시안컵 경기에 올랐던 타지키스탄은 가장 먼저 역사를 써내려갔다.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가져갔던 타지키스탄은 이후 2차전에서 카타르에게 단 1점 차로 패배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타지키스탄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높은 집중력으로 2-1 역전승을 이루며 아시안컵 첫 골, 첫 승리와 함께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4포트에 배정되며 약체로 평가됐던 타지키스탄이 돌풍을 이어나가 아시안컵 본선 첫 출전에서 8강 신화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가장 늦게 16강 막차에 탑승하며 기적을 이뤘다. D조에서 1승 2패 승점 3점 골득실 -2점을 기록하며 최종 순위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던 인도네시아는 F조의 오만이 키르기스스탄과 비기며 극적으로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에 들어갔다.

홍콩(150위)에 이어 피파랭킹이 가장 낮았던 인도네시아(146위)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아시안컵 16강에 오른 적이 없다. 아시안컵 최고 기록이 조별리그 진출이었던 인도네시아는 가장 먼저 16강전에서 호주와 만난다. 이번 대회 가장 최약체였음에도 16강에 오른 인도네시아가 8강 진출이라는 드라마를 또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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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의 면모를 선보였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역시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B조 3위와 C조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 쾌거를 이루면서 세간의 이목을 샀다. 2015년부터 3회 연속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팔레스타인은 첫 16강전을, 시리아는 1972년부터 2019년까지 본선 진출 6회만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 중인 자국에 축구로 희망을 쏘아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이란에서 1-4로 대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팔레스타인은 마지막 경기에서 홍콩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고 저력을 발휘했다.

수비적으로 안정적이고 끈질긴 모습을 나타냈던 시리아는 전력차가 컸던 B조의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실점만 기록하며 축구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3차전에서 문제였던 골 결정력을 극복한 시리아는 인도의 골망을 흔들며 중국의 16강 진출마저 좌절 시켰다.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후보 이란과 맞붙는 시리아는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16강전은 단판승부로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언더독의 반란으로 이변에 이변을 더했던 2023 아시안컵이 토너먼트에서도 계속해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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