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0일 KBO리그, 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8월 월요일 경기 편성에 이어 피치클록, 승부치기 등 MLB를 벤치마킹해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방안을 모색했고 3피트 규정과 국가대표 전임감독 제도 등에 대해서도 수정사항을 내놓았다.
경기 시간 단축으로 흥행 보장할 수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발히 시행 중인 스피드업 규정이다. 피치클록, 승부치기,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한 투수의 최소 세 타자 승부가 거론됐다.
피치클락이 도입되면 투수들은 유주자시 20초, 무주자시 15초만에 투구해야 한다. 견제구도 세 차례 반대로 타자들은 8초만에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견제구 횟수도 한 타자당 2회로 제한된다. 이러한 시간 제한 덕에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경기 당 3시간 이상 넘어가는 경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실시된 승부치기 또한 도입될 것으로 봉니다. 연장으로 갈 시 무사 2루에서 시작하는 승부치기 또한 연장 승부를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제도로, 무승부를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피치클록은 올 하반기에 퓨처스(2군)리그와 KBO리그 전 구장에 운영 장비를 설치하고, 내년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적용한 뒤 KBO리그도 시범 운영을 거쳐 이른 시일 내에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인플레이 상황을 늘리기 위해 메이저리그가 올해 선보인 새 제도를 우리나라에도 곧 도입한다. 리그 공정성 강화를 위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도 검토한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
KBO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까지 전임감독제를 운용했다가 “현장에서의 실전 감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현역 프로팀 감독이 겸직하는 방식으로 바꾼 바 있다. 그러나 WBC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부진하면서 전임 감독제 논의가 활성화됐다. KBO는 “대표팀의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2026년 WBC까지 전임 감독제를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반기부터 달라질 쓰리피트 규정
KBO는 올해 후반기부터 보완된 3피트 라인 규정을 적용한다.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
기존 규정은 타자 주자가 3피트 라인을 벗어나 포구를 하는 1루수를 방해하는 데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 개정안은 수비의 송구를 방해하는 행위까지도 수비 방해로 간주한다.
지난 13일 삼성과 KIA의 경기에서 나왔던 피렐라의 주루 장면은 새로 보완된 규정으로 본다면 아웃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심판들은 피렐라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음에도 투수 양현종의 악송구로 판정을 내렸지만 새 규정에서는 피렐라가 양현종의 송구를 방해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