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채은성이 전 팀 동료 유강남과 함께 생애 첫 홈런 레이스 우승을 했다.
채은성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리며 내노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빠른 타구는 시속 172㎞, 가장 멀리 간 타구는 129.9m였다.
채은성은 우승 상금 500만원과 함께 우승 상품으로 스탠바이미GO를 받고, 4홈런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박병호(KT)는 100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비거리상은 채은성과 박동원이 동시에 차지해 갤러시탭S8을 상품으로 받는다.
홈런레이스의 포문을 연 건 전반기 홈런 11개로 리그 공동 6위에 올라 있는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팀 동료이자 2차례 홈런레이스 우승 경험이 있는 김현수가 투수로 활약했다.
오스틴은 총 7개의 아웃 카운트 중 3아웃을 당한 이후 비거리 126.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첫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1개로 레이스를 마쳤다.
다음 타자는 전반기 홈런 19개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한화의 거포 노시환이었다. 최근 가장 좋은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던 터라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두산의 정수빈과의 호흡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채 타석에서 내려갔다.
LG의 포수 박동원이 3번째로 타석에 섰다. 박동원은 홈런 15개로 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오스틴에 이어 김현수가 다시 한 번 투수로 나섰다. 박동원은 비거리 133.7m의 대형 홈런 포함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선두 자리가 바꼈다. 4번째 주자로 한화의 채은성이 나섰고 투수 자리에는 LG시절 동료였던 유강남이 올랐다. 채은성은 3아웃 이후 3연속 담장을 넘기며 순식간에 박동원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그는 이후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총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타석에 올라온 KT의 박병호는 키움의 이지영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1아웃 이후 곧바로 3홈런을 치면서 기록 경신의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1개의 홈런만을 추가하며 4홈런으로 2위에 위치했다.
부산 홈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선 마지막 타자 롯데의 한동희는 정수빈과 함께 레이스에 참가했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비에 홈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단 한 개도 담장을 넘기지 못하면서 채은성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