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미국 선수 키스 미첼과 손잡고 6위를 달성했다. 전날보단 소폭 하락한 순위다. 우승은 미국의 닉 하디-데이비스 라일리 조에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미국 루이지애나 아본데일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진행됐다. 한국시간 24일 마무리된 4라운드는 한 개의 공으로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플레이로 진행됐다.
이날 임성재와 미첼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적어냈고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4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 내내 공동 2위를 유지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도 점쳐졌지만, 마지막 날 쓴맛을 봤다. 지난 사흘간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임성재와 미첼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앞서 베스트볼 방식으로 진행된 라운드에서 미첼이 고군분투할 때도 임성재가 여러 차례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지만, 두 선수의 호흡이 절대적이었던 마지막 포섬 플레이에선 자주 어긋났다.
그러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실력으로 PGA 투어 팬들에게 다시 한번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듯하다.
PGA 투어 우승컵 두 개를 들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벌써 7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거둔 공동 4위다. 조만간 세 번째 우승컵이 머지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승을 차지한 하디-라일리 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30언더파 258타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3라운드에서 3위에 자리했지만 임성재-미첼은 물론 1위를 지키던 윈덤 클라크(이하 미국)-보 호슬러 조를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임성재와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시우-김주형 조가 공동 7위에 올랐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4라운드에서 순위를 6계단 끌어 올렸다. 최종 성적은 23언더파 265타다.
안병훈-김성현은 공동 13위로 마감했다. 두 사람은 전날 63타를 합작하며 이목을 끌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71타에 그치며 총 20언더파를 만들었다.
미국 교포 마이클 김과 호흡을 맞춘 노승열은 최종 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