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과 김성현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국 좌절됐다.
두 선수는 한국 시각 12일 오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제각기 오버파를 적어내며 페덱스컵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날 이경훈은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김성현은 버디 2개와 보기 8개, 그리고 더블보기 1개로 8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총 6오버파 286타를 만든 김성현은 6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 99위로 플레이오프 전 마지막 대회였던 윈덤 챔피언십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김성현은 111위로 전주보다 1계단 하락할 전망이다. 다음주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엔 페덱스컵 랭킹 70위 내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하여 기대를 모았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애런 라이(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라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으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만들었고, 2위 맥스 그레이저만(미국)을 2타 차로 누르고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라이의 PGA 투어 개인 통산 첫승이다. 그는 지난 2012년 프로로 전향한 뒤 꾸준히 PGA 투어 정상의 문을 두드려 왔지만 좀처럼 우승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선 로켓 모기지 클래식 준우승,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공동 4위 등을 포함해 5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라이는 본래 70위권 밖에 있었지만, 이번 성적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28계단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타게 되었다. 우승 상금 142만 2000달러(약 19억 5000만 원)도 챙겼다.
라이와 그레이저만에 이어 J.J. 스펀(미국)과 히사츠네 료(일본)가 각각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에 이경훈, 김성현과 함께 도전장을 낸 또 다른 한국 선수 임성재는 이경훈과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41위로 마감했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9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 불참한 안병훈, 김주형, 그리고 김시우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