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공동 54위로 마감했다. 이경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회 기준 18홀 개인 최저타를 만들며 막판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경훈은 한국시간 6일 오전 멕시코 로스카보스 엘 카르도날(파72) 코스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첫 홀 버디로 출발했다. 이어 파4 13번 홀부터는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보여주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이경훈은 이날 스코어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만들었고, 전날보다 13계단 오른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앞선 사흘간 67, 70, 73타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첫날엔 더블보기에도 불구하고 4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는 등 선방하며 공동 21위에 올랐고, 많은 한국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어진 이틀 새 순위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경훈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우승은 남아공의 에릭 반 루옌이 차지했다. 전날 공동 3위에 올라 있던 반 루옌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이글 1개, 보기 1개를 더해 9언더파를 몰아쳤다. 불운의 상징인 ‘첫 홀 보기’를 범하면서도 이뤄낸 성과다.
반 루옌은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로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으로 반 루옌은 개인 통산 두 번째 PGA 투어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페덱스컵 랭킹도 62계단 끌어올리며 10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1990년생인 그는 지난 2021년 배라쿠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로는 통 낭보가 없었다.
올 시즌엔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거둔 공동 6위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전까지 3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7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하는 등 수모를 겪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밀려났었다.
공동 준우승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매트 쿠차(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나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반 루옌의 역전에 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재미교포 저스틴 서는 최종 합계 24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이로써 그는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