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6일 오전 0시 3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출발한다.
골프팬들의 관심은 한국시간 오전 2시 42분 출발하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매트 쿠차(미국), 에릭 반 루옌(남아공) 조에 쏠려 있다.
비예가스와 쿠차는 각각 중간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만들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반 루옌이 1타 차로 두 사람을 뒤쫓는 중이다.
이번 주엔 톱랭커들이 대거 결장한 데다 리더보드 상위권에 여러 선수들이 동률로 촘촘하게 몰려 있어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많은 이들은 순위를 또 한 계단 끌어올린 쿠차가 마지막까지 정상에서 버틸 가능성을 내다본다.
쿠차는 3라운드에서 첫 홀 이글로 시작한 데 이어 버디 9개와 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 1개를 추가하며 5타를 줄였다. 파4 15번 홀에선 티샷부터 흐름이 꼬였다. 벌타를 받고 다시 친 샷이 연달아 엇나가면서 8타 만에 공을 홀에 넣었다.
그럼에도 미리 선보인 버디 행진 덕에 순위가 떨어지는 건 면했다. 쿼드러플 보기 실수가 아니었다면 쿠차는 비예가스를 큰 폭으로 앞지르며 승리 가능성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쿠차는 올해 마흔다섯 살, 노장으로 분류되지만 젊고 쟁쟁한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선 공동 12위에 올랐고, 12월 QBE 슛아웃에서 공동 3위,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선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8위, 3월 매치플레이에선 공동 9위, 4월 텍사스 오픈에선 공동 3위, 지난 9월 가을 시리즈 일환으로 다시 치러진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마감하는 등 2022-23시즌에만 6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번 주엔 개인 통산 10번째 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9년 소니 오픈으로, 여러 해가 지났지만 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은 모습인 만큼 쿠차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다.
한편 많은 한국팬들은 재미교포 저스틴 서의 활약에 주목한다. 그는 셋째 날 4타를 줄이며 전날보단 1계단 떨어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현재 공동 1위 그룹과는 2타 차로, 마지막 날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거리다.
저스틴 서는 아직 PGA 투어 타이틀은 없지만 차기 챔피언 대열에 오를 선수로 자주 꼽혀 왔다. 이번 시즌엔 투어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들며 한층 더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달 말 마무리된 조조 챔피언십에선 셋째 날까지 우승 가능권을 맴돌다 마지막 날 아쉬운 플레이로 최종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이번 주 설욕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