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4일 밤 10시 3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셋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멕시코 로스카보스 엘 카르도날(파72) 코스에서 치러진 2라운드는 전날 일정이 밀린 탓에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티타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티타임 선수들이 18홀을 마치면서 리더보드는 자리가 잡힌 상태다.
현재 단독 선두엔 콜롬비아 선수 카밀로 비예가스가 자리하고 있다. 비예가스는 둘째 날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첫 3홀에서만 4타를 줄이는가 하면 총 버디 8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현재 중간 성적은 16언더파 128타로 2위 매트 쿠차(미국)와는 2타 차다.
다만 비예가스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지 않다. 현 배당률도 쿠차, 루드비히 아버그(스웨덴) 등에 밀리는 상황이다.
비예가스는 PGA 투어 타이틀 4개를 들고 있다. 다만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윈덤 챔피언십에서 17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이번 시즌엔 PGA 투어 10개 대회에 나서 3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다. 지난달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가장 최근 치른 3개 대회에서도 줄줄이 컷 탈락했다.
셋째 날 역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쿠차는 2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올해 마흔다섯 살인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노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쿠차는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로 출발한 데 이어 12월 QBE 슛아웃에선 공동 3위, 새해 첫 경기였던 소니 오픈에선 공동 7위에 올랐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8위, 3월 매치플레이에선 ‘젊은피’들을 뚫고 공동 9위까지 올라갔다.
그런가 하면 4월 텍사스 오픈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지난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선 공동 7위로 마감했다. 이번 주 개인 통산 10번째 PGA 투어 우승을 거둬도 크게 놀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재미교포 저스틴 서의 상승세에도 많은 기대가 쏠린다. 그는 2라운드에서 65타를 적어내며 전날보다 9계단 상승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 프로로 전향한 저스틴 서는 아직 PGA 투어 타이틀이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3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꾸준한 활약으로 많은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골프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조만간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종종 받고 있다.
서는 2라운드에서 91.67% 수준의 그린 적중률을 선보였다. 장타가 필수적인 이번 코스에서 비거리도 안정적인 만큼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