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일 밤 10시 25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2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 멕시코 로스카보스 엘 카르도날(파72) 코스에서 치러진 1라운드는 일몰로 중단됐다. 다만 대부분의 선수가 18홀을 마무리한 상태다.
1라운드에선 호주의 캐머런 퍼시가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퍼시는 첫 홀 버디로 시작한 데 이어 보기 없이 버디 8개와 이글 1개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이어서 재미교포 마이클 김을 비롯해 네이트 래실리(미국), 타노 고야(아르헨티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각각 8언더파를 만들며 나란히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퍼시는 1974년생, 올해 마흔아홉 살이다. 프로로 전향한 건 지난 1998년이지만 아직 PGA 투어 타이틀은 없다. 세계 랭킹도 300위 바깥이다. 콘페리 투어에서만 한 차례 우승한 전력이 있다.
이번 시즌엔 꾸준히 PGA 투어 대회에 도전했다.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는 등 톱20엔 세 차례 자리했지만 컷 탈락도 적지 않았다. 둘째 날 역전극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한국 골프팬들의 관심은 이경훈에게 쏠려 있다. 출전자 중 유일하게 한국 국적인 이경훈은 첫날 공동 21위에 올랐다. 파4 12번 홀에서 더블보기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나머지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총 5타를 줄였다. 파5 14번 홀부터는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특히 이경훈은 이날 드라이버샷 정확도 10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퍼트와 스크램블링 스탯 등도 고루 안정적이었다.
이경훈은 지난달 중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둘째 날 64타를 쳐내는 등의 활약으로 최종 공동 7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고군분투하며 위기감이 찾아왔지만, 다시 감을 잡았다는 기대가 피어오른다.
이경훈은 한국시간 4일 오전 0시 20분 루카스 허버트(호주), 키스 미첼(미국) 등과 한 조로 묶였다. 미첼은 이경훈과 동률로, 허버트는 3언더파를 써내며 공동 42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 중에선 미첼의 기세가 좋다. 이번 주 개인 통산 두 번째 PGA 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미첼은 올 시즌 투어에서 톱10에만 다섯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2라운드 쓰리볼 대결에선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