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7일 오후 3시 26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이하 스코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 어바인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2라운드에선 69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현재 공동 선두엔 메건 캉(미국)과 호주 교포 이민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 이틀간 각각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만든 상태다. 이어 공동 3위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비롯해 로렌 코플린(미국), 찰리 헐(잉글랜드)이 6언더파로 자리했다.
한국 팬들은 고진영의 부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서 계속해서 승기를 이어나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람이 큰 변수인 이번 코스에선 티타임 배정 역시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고진영은 지난 이틀 내내 71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만들었고,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한국 선수 김아림을 비롯해 후루에 아야카(일본), 알리슨 코퍼즈(미국), 조지아 홀(잉글랜드), 샤이엔 나이트(미국) 등이 고진영과 동률을 기록하며 3라운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LPGA 투어 타이틀 15개를 들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시즌 초반엔 다소 들쑥날쑥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다 올여름 들어선 6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다우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8위에 오르며 다시금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 앞서 치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35위에 그쳤다.
고진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공동 25위로 마감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다. 그런 만큼 이번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선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링크스 코스 전적이 팬들을 망설이게 한다.
고진영은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지난해 AIG 여자오픈에선 공동 30위에 그쳤고, 지난 2022년 스코티시 오픈에선 최종 합계 3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71위에 머물렀다. 당시 보름 뒤 치른 AIG 위민스 오픈에선 컷 탈락을 겪었다.
고진영은 셋째 날 한국 시각 오후 7시 14분 코퍼즈, 나이트와 한 조로 묶였다. 세 사람 중에선 코퍼즈의 상승세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 지난해 AIG 위민스 오픈에서 공동 6위로 마감한 기록 덕분이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이소미가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17위, 김세영이 1오버파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는 공동 32위, 강혜지와 신지은은 공동 45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