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당초 예정됐던 대만이 아닌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가 4년 연속으로 취소된 탓이다.
앞서 지난 3월 LPGA 투어는 보도자료를 내고 “스윙잉 스커츠 골프 재단 측과 2023년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를 취소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열릴 계획이었다.
당시 LPGA 투어는 대회 취소 이유에 대해 “운영과 관련된 요소(operational factors)”라고 짧게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4년부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빈 일정표에 메이뱅크 챔피언십의 말레이시아 개최를 집어넣는 방안이 확정됐지만 여러 매체들은 아직까지도 대회 취소 배경을 두고 각종 분석을 내놓고 있다.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는 지난 2011년 ‘선라이즈 LPGA 타이완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과 함께 ‘아시안 스윙’으로 불리는 LPGA 투어 가을 시리즈의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올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또 개최가 무산되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한국시간 지난 24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에센셜리스포츠는 “투어에서 어떤 대회가 열리기로 결정된 뒤 취소되는 일은 흔치 않다”며 “LPGA 투어는 특정 ‘요소’라는 단어를 써 가며 대회를 취소해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고 강조했다.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 대신 치러지게 된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또 다른 요소로 이목을 끌고 있다.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상금을 미화 300만 달러(약 40억 4000만 원)로 끌어올리며 고진영 등 톱랭커들을 대거 출전 명단에 올렸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금 규모다.
현재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릴리아 부를 제외한 2~5위 선수들은 전원 출전이 확정됐다.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에서 2018~2019년 2회 연속 챔피언에 오른 넬리 코다도 출전한다. 톱20 선수들 중에선 14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대회는 취소된 타이완 대회와 동일한 일정으로 나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역대급 상금’과 함께 전례 없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