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이경훈이 최종 19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마지막 날 66타를 쳐내며 무려 49계단 끌어올린 순위로 마감했다.
한국시간 20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파71)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이경훈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특히 후반에선 버디만 5개를 몰아쳤는데, 마지막 파4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 순위가 크게 뛰었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다.
이경훈은 올 시즌 꾸준히 최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톱20에 든 게 네 차례고, 이 중 세 경기에선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CJ컵에선 3위, 같은 해 12월 QBE 슛 아웃에선 공동 8위에 올랐고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공동 7위로 마쳤다.
사실 최근엔 슬럼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직전 치른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탈락하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나마 컷 통과에 성공한 피닉스 오픈에선 공동 42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선 공동 5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과 셋째 날 각각 오버파를 써내며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역전극을 선보이며 다시금 팬들을 안심시켰다.
우승은 미국의 테일러 무어에게 돌아갔다. 무어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위와 1타 차로 우승을 굳혔다.
이로써 무어는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스물아홉 살인 그는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전까진 14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하며 들쑥날쑥한 기량을 보여주던 상황이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도박사들에게 새로운 인상을 남기게 됐다.
한편 이경훈과 함께 출전한 다른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성현과 안병훈이 공동 45위로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은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첫날 3언더파로 출발하며 한때 톱10 진입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어진 사흘 내내 70대 타수를 쳐내며 순위가 계속 하락했다. 결국 마지막 날엔 20계단 떨어진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