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9일 밤 11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된다.
앞서 3라운드에선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타오카는 셋째 날 6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7언더파를 만들었다.
이어 알리슨 코퍼즈(미국)가 6언더파로 2위, 한국의 김효주와 베일리 타디(미국)가 각각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타오카는 사실 다소 아쉬운 최근 성적들 탓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배당이 몰린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LPGA 투어를 오래 지켜봐 온 사람들이라면 그를 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타오카는 세계랭킹 20위로 LPGA 투어 타이틀 6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이자 왕중왕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5위로 출발했고, 3월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이 우승한 대회였던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선 3라운드까지 우승 가능권을 맴돌았지만 마지막 날 파로 아쉬움을 남기며 8위로 마감했다.
하타오카의 장점은 안정적인 퍼팅과 정확한 그린 타깃 능력이다. 지난해 LA 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수다.
김효주의 우승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김효주는 셋째 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늘리며 입맛을 다셨다. 순위가 전날보다 한 계단 떨어지긴 했지만, 하타오카와 총 3타 차에 불과해 마지막 날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중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는 유해란은 시즌 최고 성적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3라운드 파4 1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실수가 아니었더라면 공동 3위도 넘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루키로 LPGA 투어 잔디를 밟고 있는 유해란은 꾸준한 활약으로 세계 랭킹을 37위까지 끌어올렸다. 쟁쟁한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 4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기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유해란이 보여줄 역전극에 베팅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US 여자오픈 11번째 한국인 챔피언이자 12번째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대회에선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전인지, 최나연, 지은희, 박성현 등이 정상에 섰다. 박인비는 2차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