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7일 밤 11시 33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의 티샷과 함께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 오픈 3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날 정오 즈음 마무리 된 2라운드에선 미국의 리키 파울러가 재차 선두를 지켰다. 파울러는 68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만들었다. 이어 윈덤 클라크(미국)가 1타 차로 2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잰더 슈펠레(미국)가 각각 8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시우와 김주형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7위로 출발한 김시우는 둘째 날 2오버파를 쳐내며 공동 19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후반 파4 12번 홀부터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탄식을 자아냈다. 1오버파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순위를 68계단 끌어올렸고, 컷 탈락도 면했다.
둘째 날 활약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김시우의 톱10 가능성을 배제하긴 아직 이르다. 현재 김시우의 중간 성적은 1언더파로, 10위 캐머런 스미스와 3타 차에 불과하다. 마지막 이틀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다.
김시우의 이번 시즌 드라이버샷 정확도 스탯은 66.98%로, PGA 투어 전체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률은 66.19%(61위)로 충분히 안정적이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 평균치보다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시우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우승 1번을 비롯해 5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이번 주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는 고군분투 중이다. 그는 시즌 첫 경기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PGA 투어 2승을 달성했고, 지난 1월에만 두 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스트로크 플레이 토너먼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를 기록한 건 고무적이지만,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치른 두 개 대회에선 잇달아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큰 눈길이 쏠리지 않는 이유다. 물론 잠재력이 많은 데다 어린 선수인 만큼 빠른 시일 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번 주가 그 시점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런가 하면 많은 도박사들은 맥길로이의 부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맥길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서 또 멀어졌지만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챙겼다. 그는 이어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RBC 캐나다 오픈에서도 각각 공동 7위,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번 주 맥길로이가 시즌 2승을 거둘 가능성에 베팅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