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4일 밤 11시 59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 마무리된 2라운드에선 미국의 데니 매카시가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켰고, 또 다른 미국 선수 키건 브래들리가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매카시와 동률을 기록했다. 두 사람은 중간 합계 15언더파 125타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한국 선수 김주형의 순위 급상승이다. 첫날 69타를 적어내며 68위로 출발한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순위를 46계단 끌어올렸다. 현재 중간 합계 7언더파, 공동 22위로 공동 10위 그룹과는 1타 차에 불과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종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며 통산 3승 가능성을 끌어올렸던 김주형은 2월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러운 부진을 겪었다. 지난 1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것을 끝으로 개인전에선 계속 아쉬운 두 자릿수 순위가 이어졌다.
반등의 조짐이 보인 건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 무대에서였다. 당시 김주형은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공동 16위에 오르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어진 2인 1조 토너먼트 취리히 클래식에선 김시우와 호흡을 맞춰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선 공동 8위로 생애 첫 메이저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완벽한 기량 복귀를 알렸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PGA 투어 주최 측이 발표한 파워 랭킹에서도 8위에 올랐다. 그의 정밀한 아이언샷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의 무대인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 하이랜즈(파70)에서 특히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남은 이틀간 김주형이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종 톱10 진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게 많은 이들의 전망이다.
한편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이경훈, 김성현, 김시우는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특히 김성현은 1라운드에서 공동 16위에 올랐지만 둘째 날 잇단 보기로 3오버파를 쳐내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