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진행됐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 중 기권 선수를 제외한 29명이 컷오프 없이 나흘간 플레이를 펼쳐 대회 승자와 페덱스컵 1등을 각각 가리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7500만 달러, 한화 1003억 원 수준으로 ‘상금 대잔치’라고는 수식어도 달고 있다.
임성재는 앞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1위와의 타수 차이를 대폭 좁히면서 역전 우승 가능성이 점쳐졌던 바 있다. 그는 마지막 날 66타를 쳐내며 1위와 한 타 차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아웃코스에선 버디 네 개에 보기 하나로 3타를 줄였고, 후반에선 버디 세 개를 더했지만 파4 1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코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임성재는 이로써 역대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1년 최경주가 공동 3위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었다.
임성재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5등 안에만 들어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2등이라는 성적을 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준우승으로 상금 575만 달러(77억 원)를 챙겼다. 주간 세계 랭킹도 18위로 끌어올렸다. 지난주 19위에서 한 계단 뛴 순위다.
대회 우승컵과 페덱스컵 1위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맥길로이에게 돌아갔다.
맥길로이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선 톱5 내를 맴돌았다. 그러다 3라운드에서 63타로 7타를 줄이며 우승 가능성이 대폭 뛰었다.
4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첫 홀은 보기로 시작했지만 전반에서만 버디 네 개를 추가했고, 후반 버디 두 개와 보기 한 개를 더하며 총 4타를 줄였다. 맥길로이에겐 우승 상금 1800만 달러(241억 원)가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 페덱스컵 랭킹 1위 혜택, 보너스 스코어 10언더파를 안고 출발한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는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날 고전했다.
셰플러는 임성재와 나란히 2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보기 네 개에 버디 한 개로 3타를 늘리며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 잰더 슈펠레(미국)는 18언더파로 4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16언더파로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