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톱5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주인공은 배선우와 신지애다.
한국시간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에서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배선우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배선우는 우승자 이나미 모네(일본)와 1타 차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쿠와키 시호(일본)가 배선우와 동률을 기록했다.
신지애는 파4 7번 홀에서 이글을 달성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시유 린(중국)과 나란히 공동 4위로 마감했다.
두 선수 모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의 이른바 ‘아시안 스윙’ 시리즈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가 더 빛났다.
이번 대회에선 상위 5명이 모두 아시안 선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우승을 차지한 이나미 모네는 JLPGA 투어 타이틀 13개를 들고 있다. 이번 주 고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서며 ‘로컬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계속해서 우승컵을 놓치고 있는 시유 린은 또 한 번 아쉬움을 삼키게 됐지만, 이번 시즌 6번째 톱4 진입 기록을 일궈냈다. 조만간 생애 첫 LPGA 투어 타이틀 획득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전날까지 쿠와키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쓴맛을 봤다. 전반에선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범했고, 후반 들어선 파로 선방하다 파4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냈다. 이어 파5 17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미 늘어난 타수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2타를 늘린 하타오카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만들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선우, 신지애와 함께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낸 나머지 한국 선수 중에선 신지은이 공동 15위, 이하나가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이어서 안나린과 이미향이 공동 34위, 김효주가 공동 5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