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스코틀랜드 선수 제마 드라이버그가 우승했다. 앞선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가능성도 점쳐졌던 일본의 우에다 모모코는 마지막 날 무너졌다.
현지시간 6일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와는 4타 차 우승이었다.드라이버그는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LPGA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상금 30만 달러(한화 4억 원)도 챙겼다.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99위인 그는 올시즌 이번 대회 전엔 10위권에 진입한 것도 한 차례 뿐이어서 사실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71타를 적어내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그의 집중력이 빛났다. 드라이버그는 둘째 날 67타를 적어낸 데 이어 마지막 이틀간 연달아 65타를 써내며 안정적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2위는 일본 선수 나가이 카나에게 돌아갔다. 나가이는 16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그는 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서 뛴 경험이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우에다 모모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그는 아웃코스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연달아 쳐내며 파를 적어냈다. 본격적으로 발목을 붙잡은 건 인코스 파4 11번 홀이었다.
이 홀에서 그는 더블보기를 냈고, 이어진 파3 12번 홀에서 버디로 면피했지만 파4 14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잡아내며 최종적으로 2오버파 74타를 써냈다. 우에다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즈키 아이는 공동 28위로 마쳤다.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진 탓이다.
그는 첫날 65타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선 70타, 3라운드 72타를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선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스즈키는 이날 보기 4개에 버디 1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이정은6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기대주 루키 최혜진은 8언더파 280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무관 기록을 또 늘리게 됐다. 현재 14개 대회째 우승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