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8일 오전 3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센트리의 마지막 라운드가 막을 올린다.
전날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3라운드에선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대대적인 순위 변동이 있었다. 중위권에서 치고 올라온 선수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점령했는데, 크리스 커크(미국)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또 다른 미국 선수 악쉐이 바티아가 그 뒤를 이었다.
커크는 셋째 날 파5 5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고, 중간 합계 21언더파 198타를 만들며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바티아는 1타 차로 커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서 공동 3위엔 한국의 안병훈이 2계단 상승하며 이름을 올렸고, 잰더 슈펠레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중간 합계 19언더파로 안병훈과 동률을 기록했다.
한국 골프팬들은 안병훈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1-22시즌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로 밀려났다. 그러나 콘페리 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 등을 거두는 활약을 펼친 덕에 한 시즌 만에 PGA 투어 카드를 재확보했다.
이후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선 꾸준히 첫 승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2022년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로 마쳤고, 지난해 1월 소니 오픈에선 공동 12위, 4월 텍사스 오픈에선 공동 6위,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선 공동 3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 주변 샷으로 얻은 이득타수 부문 4위, 어프로치샷으로 얻은 이득타수 부문 8위를 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기량으로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 1위 커크와의 타수 차는 2타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다.
다만 18언더파 공동 6위에 사히스 티갈라(이하 미국)와 스코티 셰플러, 해리스 잉글리시 등 강자들이 자리 잡고 있고 17언더파 공동 10위에도 콜린 모리카와와 패트릭 캔틀레이, JT 포스톤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촘촘히 몰려 있는 만큼 실수는 용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선 굵직굵직한 선수들 59명이 컷오프 없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권자도 없는 상황이다. 순위마다 동점자가 많아 1타 차로 희비가 크게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