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 달러(약 58억 원)의 주인공은 스코티 셰플러(미국)였다. 한국시간 13일 오전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는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적어내며 압도적인 5타 차 우승을 거뒀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치러진 4라운드에서 셰플러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냈다. 셰플러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티럴 해턴(잉글랜드)와 5타를 벌리며 정상에 섰다. 셰플러는 2라운드에서 2위,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3월이 채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벌써 시즌 2승을 올린 상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2,500만 달러(약 325억 원)에 달하는 PGA 투어 ‘특급 대회’였다. 우승자는 상금뿐 아니라 PGA 투어 5년 출전권,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 마스터스 3년 출전권도 가져가게 되는 만큼 ‘제5의 메이저’ 대회로도 꼽혔다.
셰플러는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길고 힘든 하루였다”며 “경기 후반으로 가며 여러 조건들이 상당히 나빠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인내심을 유지하며 플레이를 잘 이어 나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해턴은 첫날 이븐파, 둘째 날 1언더파를 적어내며 리더보드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셋째 날 68타, 마지막 라운드에선 65타를 써내며 순위를 24계단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잡아냈는데, 특히 파4 14번 홀에서 파4 18번 홀까지 마지막 4개 홀에선 줄버디를 몰아치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성재는 전날 64타를 써내며 많은 도박사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넷째 날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파4 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그래도 3라운드보단 두 계단 상승한 순위다.
호주 교포 이민우도 임성재와 동률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전날 첫 홀부터 이글을 몰아치는 등 공동 2위에 자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네 계단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