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우승은 이변 없이 브라이언 하먼(미국)에게 돌아갔다.
김주형은 한국시간 24일 영국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호이레이크 로열 리버풀(파71)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만든 김주형은 하먼에 6타 뒤진 스코어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이날 첫 두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이어진 홀들에선 실수 없이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한국 선수가 디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최고 기록은 지난 2007년 최경주가 달성한 공동 8위였다. 당시 김주형은 다섯 살배기에 불과했다.
16년이 지난 올해, 스물한 살이 된 김주형은 남자골프 최장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에서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존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가 김주형과 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 직후 숙소에서 넘어져 발목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을 이겨내고 거둔 성과다. 그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통증 때문에) 기권할 수도 있었다”면서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먼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전날 2위와 5타 차로 거리를 벌리며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하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더해 총 1타를 줄였고, 전날보다 한층 더 압도적인 타수 차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먼은 아마추어 무대에서 화려한 활약을 펼치다 2009년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우승 복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2014년 존 디어 클래식, 2017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 외 타이틀이 없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가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임성재가 공동 20위, 전날보다 3계단 떨어진 순위를 마쳤다. 안병훈은 공동 23위에 올랐다. 톱10 진입이 강력하게 점쳐지던 호주 교포 이민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41위에 그쳤다. 우승 기대주였던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6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