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 45분 디 오픈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가 출발한다.
브라이언 하먼(미국)의 메이저 첫 승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2라운드에서 5타 차 선두로 마감한 그는 3라운드에서도 2위와 5타 차 거리를 유지하며 정상을 지켰다. 현재 성적은 12언더파 201타다.
캐머런 영(미국), 존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하먼의 뒤를 쫓고 있지만 마지막 날 판세를 뒤집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 날 승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역은 준우승 싸움이 될 전망이다. 도박사들의 베팅이 몰리는 지점은 역시 람이다. 현재 영이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로 2위, 람은 6언더파 207타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람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5승이자 PGA 투어 개인 통산 12승, 메이저 3승에 도전한다. 하먼의 기세를 꺾으려면 마지막 날 상당한 고군분투가 예상되지만, 람이라면 준우승에 이어 우승도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람은 첫날 74타, 3오버파로 위태롭게 출발했다. 둘째 날 1타를 줄이며 간신히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이날까지만 해도 람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거나 ‘람은 ‘나머지 선수들’ 중 하나가 아님을 입증했다’는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진 건 3라운드가 끝나고 난 뒤다. 람은 셋째 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코스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호이레이크 로열 리버풀(파71) 코스의 종전 18홀 최저타 기록은 65타였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이다.
람은 이 기록을 무려 2타나 줄이며 순위를 36계단 끌어올리는 건 물론, 현존하는 남자 골프계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
같은 날 하먼은 2타를 줄이며 순위를 유지했다. 람이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기량을 이어간다면 최소 준우승은 따 놓은 당상일 듯하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주형이 공동 11위로 톱10 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주형은 둘째 날과 셋째 날 각각 3타를 줄이며 차곡차곡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