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의 150번째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다.
현지시간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7313야드)에선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치러졌다.
이날 스미스는 8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전날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순위다. 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여덟 개를 잡아냈다.
스미스는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이제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네다섯 개 홀은 쉽지 않았다. 특히 바람이 애를 먹였다”면서 “마침내 (우승을) 해낸 내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은 골프 선수 커리어 사상 최고의 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준우승은 미국의 캐머런 영에게 돌아갔다.
영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기록했다가 셋째 날 공동 3위로 내려앉는 등, 스미스 등과 엎치락 뒤치락 상위권 싸움을 벌였지만 한 타 차이로 우승컵을 놓치게 됐다. 영은 이날 버디 여섯 개와 이글 한 개를 쳐냈지만 보기 두 개를 범하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가 됐다.
상위권 쟁탈전의 주인공 중 하나인 북아일랜드의 로리 맥길로이는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맥길로이는 전날까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두 개를 적어내는 데 그치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맥길로이는 경기 직후 “난 로봇이 아니라 인간일 뿐”이라며 “호텔 창 밖으로 노란색 리더보드를 볼 때마다 1위에 내 이름이 있는 상상을 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던 한국 선수 김시우는 공동 15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마지막 날 버디 세 개에 보기 네 개를 더하며 1오버파,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호주 교포 이민우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최근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한국 선수 김주형은 5언더파 283타,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