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2일 오후 8시 55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릿지 앳 펠리컨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덴마크)의 우승 가능성은 더 커졌다. 페데르센은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8언더파를 만들었고, 공동 2위 그룹과 3타 차로 앞서나가게 됐다.
페데르센은 아직 LPGA 투어 타이틀이 없다.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에서만 다섯 번 우승했는데, 마지막 우승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대회에서도 고군분투한 탓에 사실 페데르센에 쏠리는 기대는 그의 초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크지 않았다. 그는 시즌 내내 각종 토너먼트에 꾸준히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페데르센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2분 한국 선수 양희영, 프랑스의 릴리아 부와 한 조로 묶였다.
한국 골프팬들의 시선은 공동 2위로 급부상한 양희영에게 쏠려 있다. 양희영은 셋째 날 보기 없이 버디 7개에 이글 1개를 추가하며 깔끔하게 9타를 줄였다.
이날 양희영이 기록한 9언더파 61타는 이번 대회 역사상 18홀 기준 최저타 기록이자 양희영의 개인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펠리컨 챔피언십’으로도 불렸던 이번 대회의 그간 최저타 기록은 8언더파 62타였다.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 기록을 낸 건 세 명에 불과했다.
남은 18홀에서 페데르센과의 타수 차를 메우기 마냥 쉽진 않겠지만 마지막 날 양희영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대회의 초대 우승자가 한국 선수 김세영(2020년)이었던 만큼 펠리컨이 새로운 '한국 텃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많은 한국팬들이 주시하고 있다.
한편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고진영은 이틀 연속 순위가 하락했다. 그는 셋째 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를 적어냈고, 중간 합계 6언더파가 되면서 공동 32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