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8일 오전 9시 25분, 루이스 데 야거(남아공) 등의 티샷과 함께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타일랜드 클래식이 재개된다.
3라운드를 앞두고선 스페인의 라파 카브레라 베요가 도박사들의 ‘최애’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 왕정훈의 막판 역전극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서른여덟 살인 카브레라 베요는 이번 대회에서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4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몇 년 주기로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2021년 10월 고국에서 열린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 이래로는 우승 소식이 없었다.
지난 시즌 DP 월드투어에선 19경기에 나서 두 차례 톱10에 드는 데 그치며 도박사들의 옵션 리스트에서 서서히 지워지던 차였다.
카브레라 베요는 17일 진행된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이날 인코스에서 출발한 그는 ‘마의 17번 홀’에서 발목이 잡혔지만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한 타를 더 줄였고, 아웃코스에서 버디 6개를 몰아쳤다.
현재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2위 파브리지오 자노티(파라과이)와는 2타 차다.
사실 그는 그간 아시아 지역 대회들을 종종 건너뛰었다.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 클럽(파72)에서의 활약이 유독 더 의외인 이유다.
카브레라 베요는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18번 홀에서 얻어낸 버디 덕에 다시 흐름을 탈 수 있었고 나머지 9개 홀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주 느낌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선두에 올랐던 핀란드의 사미 발리마키는 둘째 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9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대를 모으는 베팅 옵션이다.
오랜만에 DP 월드투어로 복귀한 한국의 왕정훈은 발리마키와 동률을 달리고 있다. 왕정훈은 1라운드에서 4언더파,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적어냈다. 현재 1위와 4타 차에 불과한 만큼 남은 이틀간 반전을 선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왕정훈은 지난주 싱가포르 클래식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엔 참가자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76위 애드리안 오태기일 정도로 톱랭커들이 대거 빠진 상태다. 우승자는 33만 달러, 한화 4억 원가량을 가져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