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오픈 데 에스파냐(이하 스패니시 오픈)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존 람이 우승했다. 람은 스패니시 오픈에서만 통산 3승을 올리는 대기록도 세웠다. 호주 교포 이민우는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현지시간 지난 9일 스페인 마드리드 클럽 데캄포 데빌라 데마드리드(파71)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람은 9언더파 62타를 적어내며 최종 1위 자리를 굳혔다.
스페인 출신으로 이번 대회가 ‘홈경기’였던 람은 대회에 앞서 대부분의 베팅 사이트에서 최저 배당률을 보여주며 많은 도박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는 첫째 날과 둘째 날엔 5위권 내를 맴돌았지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마지막 날 승부에 쐐기를 바았다.
람은 이날 아웃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네 개를 잡아낸 데 이어, 인코스에선 버디 네 개에 이글 하나, 보기 하나를 묶어 총 9타를 줄였다. 최종 성적은 25언더차 259타로, 2위와 6타 차다.
이번 우승으로 람은 이번 대회에서만 세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패니시 오픈에서 한 선수가 세 번 이상 우승한 건 지난 27년 전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처음이다. 람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이 대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특히 2019년엔 2위를 5타 차로 누르기도 했다.
준우승은 프랑스의 마티외 파봉에게 돌아갔다. 파봉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네 개와 이글 한 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2위를 차지했다.
파봉은 지난 2013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은 없다. 올시즌 들어선 지난 2월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에 올랐고, 매지컬 케냐 오픈에서도 공동 6위를 기록하며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중간에 여러 차례 컷탈락을 경험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스칸디나비안 믹스드에서 공동 7위, 지난달엔 BMW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다시금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번 준우승으로 파봉에게 쏠리는 도박사들의 기대는 더 커졌다.
한편 3위에 오른 이민우는 마지막 날 버디 세 개와 이글 하나, 보기 하나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 성적은 18언더파 266타다.
이민우는 이번 주 DP 월드투어 통산 3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