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영수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수달 오픈에서 최종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김영수의 DPWT 톱10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수는 한국시간 지난 14일 밤 벨기에 앤트워프 링크벤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파71)에서 마무리 된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만들었다.
전날보단 두 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지만 대회 첫날 1오버파에서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마무리였다. 김영수는 이 대회 둘째 날엔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를 더해 7타를 줄이기도 했다.
김영수는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컵 두 개를 들어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차지했다. 이 성과로 그는 DP 월드투어 1년 시드를 획득해 올시즌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벽은 높아 보였다. 이번 대회에 앞서 그는 DP 월드투어 다섯 개 대회에 나섰는데, 이 중 4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시즌 첫 출전이었던 지난 3월 SDC 챔피언십에서 공동 41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성과는 고무적이다. 특히 김영수가 2라운드에서 기록한 64타는 이번 대회 기준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우승자인 시몬 포르스트룀(스웨덴)이 첫날 64타로 출발했다. 이를 포함해 김영수 외 올해 대회에서 64타를 기록한 선수는 총 3명에 불과하다.
한편 포르스트룀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최종 성적은 17언더파 267타로 2위 옌스 단토르프(스웨덴)와는 1타 차였다.
올해 서른네 살인 그는 지난 2009년 프로로 데뷔했다. 늘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했던 그는 올해 비로소 DPWT 카드를 손에 넣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모리셔스 오픈에서 공동 4위, 지난 2월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도박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선 그는 “코스가 내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벨기에 선수 토마스 디트리는 마지막 날 고전하며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보다 5계단 추락한 순위다. 그는 이날 보기 3개에 버디 1개를 더하며 2오버파를 써냈다.
이로써 벨기에 선수의 ‘홈 승리’는 또 다시 물건너갔다. 벨기에에선 이번 대회를 포함해 17차례 DPWT 토너먼트가 열렸지만 이들 대회에서 벨기에 선수가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