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왕정훈이 DP 월드투어(전 유러피언투어) 싱가포르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왕정훈은 지난해 7월 전역 후 DP 월드투어로 복귀한 상태다.
한국시간 지난 12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 리조트 클래식 코스(파72)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왕정훈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냈다.
그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독일의 마르셀 슈나이더,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델 레이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마무리였다. 그러나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왕정훈이 앞으로 선보일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왕정훈은 2016~2017년 DP 월드투어에서만 3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엔 경기력이 부쩍 들쑥날쑥해졌고, 추가 우승 소식 없이 군에 입대했다.
왕정훈이 마지막으로 DP 월드투어에서 톱10에 진입한 건 지난 2019년 10월 포르투갈 마스터스에서였다. 당시엔 공동 6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최고 성적은 지난달 말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28위였다.
우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오키 스트라이덤에게 돌아갔다. 스트라이덤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렸다.
그는 첫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중위권에서 출발한 상황으로, 그야말로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 최종 성적은 19언더파 269타, 준우승을 기록한 핀란드의 사미 발리마키와 한 타 차였다.
올해 서른여덟 살인 스트라이덤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두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승 상금 33만 3,400달러(한화 4억 원)도 챙겼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는 공동 17위로 마감했다. 폭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첫날 이븐파를 적어내며 도박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둘째 날부터 안정적으로 타수를 줄여 나가며 마지막 라운드에선 14계단 상승했다.
대회 초반 리더보드 최상위권을 오가며 화제를 모았던 스무 살 북아일랜드 출신 신예 톰 맥키빈은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각 71타를 써내는 데 그치며 공동 12위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