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0일 진행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싱가포르 클래식 2라운드가 거친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경기 도중 중단됐다.
상당수 선수들이 18홀을 다 돌지 못하고 잔디에서 내려왔다. 다섯 홀을 남겨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상위권 윤곽은 상당 부분 드러난 상태다.
2라운드는 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15분 다시 출발한다. 3라운드는 정오 즈음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쁜 일정의 토요일을 앞두고 도박사들은 북아일랜드의 톰 맥키빈에게 여전한 기대를 걸고 있다.
‘차세대 맥길로이’에 쏠리는 시선
많은 이들은 맥키빈이 세계 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맥길로이가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 활약했던 클럽에서 맥키빈 역시 수없이 많은 연습 샷을 날렸고, 어린 나이임에도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기세도 닮았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맥키빈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챌린지 투어에서 선보인 활약 덕에 올시즌 처음으로 DP 월드투어 정규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앞서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출발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맥키빈은 라운드 후반 들어 비가 너무 거세게 내린 탓에 경기가 한 시간 넘게 지연됐음에도 평정을 잃지 않았다. 다시 잔디로 돌아와 침착하게 마지막 파4 18번 홀에서 버디 한 개를 더했다.
맥키빈은 현재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14홀을 돈 중국 아마추어 선수 웬이 딩이 맥키빈과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맥키빈의 톱5 진입 베팅 배당률은 많은 도박사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이미 최저다.
병역 의무 마치고 돌아온 왕정훈, 부활 노린다
한국 선수 왕정훈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그는 2016~2017년 DP 월드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왕성한 활약을 펼쳤다. 신인상까지 받았지만 슬럼프가 찾아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DP 월드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스물일곱 살 왕정훈은 다시 메이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확실한 꿈이 있다.
그는 첫날 67타로 출발했고, 파4 9번 홀만 남겨둔 현 시점에선 4타를 더 줄여둔 상태다. 셋째 날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다면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