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낸 한국 선수 김영수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SDC 챔피언십에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김영수는 현지시간 지난 19일 남아공 이스턴 케이프 세인트 프랑시스 링크스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총 1타를 줄였다. 최종 스코어는 1언더파 286타다.
김영수는 첫날 3오버파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사흘 내내 언더파를 적어내며 마지막 날엔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기도 했다.
유럽 무대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그의 한국 내 명성은 이미 드높다. 김영수는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컵 두 개를 들어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차지했다. 이 성과로 DP 월드투어 1년 시드를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도 겨룰 수 있었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가 하면 당초 톱10 진입이 점쳐지던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마지막 날 4오버파를 써내며 전날 순위보다 24계단 하락한 공동 32위로 마감했다. 고정원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66타, 67타를 써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우승은 잉글랜드의 매튜 볼드윈에 돌아갔다. 볼드윈은 마지막 라운드를 68타로 마무리하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2위 아드리 아너스(스페인)와는 무려 7타 차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 행진을 선보이며 7타를 줄인 덕이 컸다. 그는 4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볼드윈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승 상금 25만 달러(3억 2,600만 원)도 챙겼다.
올해 37살인 그는 DP 월드투어와 콘페리 투어를 넘나들며 활약해 왔지만, 그간 DP 월드투어 우승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긴 여정 끝에 드디어 염원을 이루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해안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지는 특성상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올해는 날씨가 특히 더 말썽을 부렸다.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곳곳에서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