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막이 올랐다. 현지시간 7일 1라운드에선 미국의 카메론 트링게일이 단독 선두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는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 노스 버릭 르네상스 클럽(파70·7293야드)에서 진행된다. 대회 첫날이었던 이날, 노스 버릭엔 오후 한때 구름이 잠시 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세계랭킹 55위인 트링게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아홉 개를 기록해 9언더파 61타를 올렸다. 트링게일은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컷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보다 앞서 US오픈에선 공동 14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공동 48위에 그친 상황이었다.
트링게일의 뒤를 이어선 게리 우드랜드(미국)가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우드랜드는 파5 3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페어웨이에서 길게 날린 두 번째 샷이 홀에서 17피트(5.1미터) 떨어진 그린에 안착했고, 안정적인 퍼팅으로 세 번째 샷을 성공시켰다. 그는 뒤이어 버디 네 개를 잡아내며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저스틴 하딩이 5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 커트 키타야마(미국)와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 미토 페레이라(칠레)가 한 타 차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특히 하딩은 법정 싸움을 통해 어렵사리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가 PGA 투어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르네상스 클럽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회 주최 측은 하딩을 비롯해 리브 출전 선수들을 인기 선수들 조와 분리해 오전 첫 조, 오후 첫 조에 배치했다. 사실상의 ‘중계 페널티’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랭킹 161위, 한국 김주형도 출발이 나쁘지 않다. 김주형은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68타,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반면 또 다른 한국 선수, 세계랭킹 40위 이경훈은 실수가 잦았다. 파4 2번 홀과 파5 10번 홀 등 네 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오버파 72타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