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데일 위트넬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스칸디나비안 믹스드에서 3타 차 우승을 거뒀다. 위트넬은 이번 대회에서 코스 최저타 신기록도 세웠다.
위트넬은 한국시간 12일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 울나 골프 앤드 컨트리 클럽(파72)에서 마무리 된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만들었다.
이번 스코어로 그는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4년간 106개 대회에 출전한 끝에 이뤄낸 성과다.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도 17위로 올라섰다.
위트넬의 우승엔 둘째 날 성적이 큰 몫을 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몰아치며 61타를 써냈다. 그간 울나 코스의 18홀 최저타 기록은 1986년 그렉 터너가 세운 62타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스코어는 위트넬의 개인 최고 성적이기도 했다.
많은 도박사들은 3라운드 이후 상위권 선수들의 역전 가능성을 내다봤지만 위트넬은 담담히 자리를 지켰다. 셋째 날엔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연속 버디로 총 2타를 줄이며 선방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까지 침착한 플레이로 선두를 유지했다.
위트넬은 이날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긴 여정이었다”면서 “투어 우승은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무아지경인 기분”이라며 “이번 우승이 앞으로 또 다른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였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1988년생인 위트넬은 지난 2009년 프로로 데뷔했지만 챌린지 투어에서만 한차례 우승했을 뿐, DP 월드투어에선 고군분투해 왔다.
전날까지 2위를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야닉 폴(독일)은 공동 3위로 마감했다. 그는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파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남녀 혼성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여자 선수들 중 최고 성적을 낸 건 네덜란드의 앤 반 담이다. 3라운드에서 63타를 쳐낸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9타로 마무리하며 폴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폴과 나란히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니클라스 노르가르드는 둘째 날 1오버파를 적어낸 데 이어 셋째 날과 마지막 날 각각 2타씩을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노르가르드는 이번 대회 직전 수상스키를 타다 허리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한편 4오버 파로 컷 탈락한 한국 선수 왕정훈은 최종 100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