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3위에 올랐다. 이번 성적 덕에 이경훈의 페덱스컵 랭킹도 올랐다.
이경훈은 한국 시각 7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 더 컨트리클럽 오브 잭슨(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만들었다. 그는 첫 2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이어진 홀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더하며 선방했다. 후반에서만 5타를 줄이기도 했다.
이경훈은 공동 16위와 1타 차로 톱20 진입엔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3M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데 이어 다시 한번 고무적인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은 다음 시즌 PGA 투어에서의 활약을 위해 막바지 페덱스컵 랭킹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PGA 투어 가을 시리즈’로 불리는 8개 대회가 모두 마무리된 뒤 페덱스컵 순위 125위 내를 유지해야 내년 PGA 투어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성적으로 그의 페덱스컵 랭킹은 지난주 104위에서 101위로 상승했다. 이제 남은 가을 시리즈 대회는 6개다.
한편 우승은 접전 끝에 대만의 케빈 유(유준안)에게 돌아갔다. 전날 3위였던 케빈 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7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만들었고, 새롭게 선두로 올라섰다. 보 호슬러(미국)가 그와 동률을 만들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곧이어 파4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케빈 유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케빈 유는 이로써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해 스물여섯 살인 그는 지난 2021년 프로로 전향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선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전까지 총 4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공동 3위, 이어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6위, 3월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공동 9위, 5월 머틀 비치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기량을 유지해 온 상황이었다.
지난 8월 중순 이번 대회에 앞서 치른 윈덤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지만, 간만에 나선 PGA 투어 대회에서 나흘 내내 67타를 넘기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전날 선두를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던 키스 미첼(미국)은 마지막까지 선두를 다퉜지만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그는 두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퍼트가 재차 발목을 잡았다.
미첼은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만들며 연장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공동 3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