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선수 딘 버미스터가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버미스터는 지난주 고국에서 열린 요버그 오픈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버미스터는 한국시간 3일 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란세리아 블레어 애솔 골프 앤 승마 이스테이트(파72)에서 마무리된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 성적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 그룹과 3타 차,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버미스터는 아찔한 역전극을 펼쳤다. 그는 첫날 70타, 둘째 날 74타를 적어내며 우승 후보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날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 카드에 보기가 잇달아 적히는 사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해 서른네 살인 버미스터는 이로써 개인 통산 네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주 요하네스버그의 호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요버그 오픈에서도 막판 역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상황이었다.
당시 버미스터는 또 다른 남아공 선수 트리스톤 로렌스에 3타 뒤진 상태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는 로렌스가 더블보기와 보기를 오가며 5오버파를 만드는 사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로렌스를 3타 차 앞지르며 우승했다.
버미스터가 보름 내내 만든 드라마에 골프팬들은 간만에 열광했다. 버미스터는 “한 번도 2주 연속 우승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이번 대회는 남아공 사람으로서 늘 우승해보고 싶었던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서 공동 2위엔 레나토 파라토레(이탈리아), 제스퍼 스벤손(스웨덴), 라이언 판 벨젠(남아공)이 자리했다. 세 사람은 각각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셋째 날 공동 1위와 1타 차 3위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루이스 데 야거는 공동 5위로 마쳤다. 마지막 날 1오버파를 적어내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전날 공동 선두를 달렸던 제이든 샤퍼(남아공) 역시 4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애를 먹으며 데 야거와 동률로 마감했다. 이들과 함께 알레한드로 델 레이(스페인), 프레데릭 라크루아(프랑스),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나란히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