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선수 루드비히 아버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SM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프로 데뷔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아버그는 한국시간 20일 미국 조지아주 씨 아일랜드 리조트 씨사이드 코스(파70)에서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29언더파 253타를 만들며 2위 매킨지 휴즈(캐나다)와 총 4타 차, 압도적인 스코어를 달성했다.
아버그는 전날에도 씨사이드 코스에서 61타를 써내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킨 상황이었다. 3라운드 직후엔 2위 에릭 콜(미국)과의 타수 차가 1타에 불과해 막판 역전을 당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그는 마지막 라운드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하는가 하면 파4 4번 홀부터는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선보이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올해 스물네 살인 아버그는 지난 6월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세계 랭킹을 32위까지 끌어올렸고,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그의 첫 메이저 대회 도전이다.
‘대학부 스타’였던 아버그는 PGA 투어의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비교적 늦게 프로 데뷔를 택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단단하게 실력을 쌓은 뒤 프로 세계에 도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아버그는 빠르게 입지를 넓혀 나갔다. 지난 9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DPWT)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19언더파로 첫 승을 거두는가 하면 지난달 PGA 투어 가을 시리즈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선 플레이오프전 끝에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버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엄청나게 행복하다”며 “꿈꿔왔던 것 이상의 결과”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골프는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앞으로 오랫동안 사랑할 스포츠”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이런 대회들을 봐 왔고, (그런 곳에서) 내가 우승하다니 정말 근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언더파로 2위를 기록한 휴즈에 이어 공동 3위엔 미국 선수 타일러 던컨과 에릭 콜이 나란히 자리했다.
한국 선수 이경훈은 전날보다 10계단 상승한 공동 58위로 마감했다. 이경훈은 마지막 날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9언더파를 만들었다. 김시우는 6언더파로 공동 71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