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성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25위에 올랐다. 우승은 캐나다의 닉 테일러에게 돌아갔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오크데일 골프 앤드 컨트리 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성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만든 김성현은 전날보다 5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김성현은 이번 시즌 루키로 PGA 투어 무대를 밟고 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로는 도통 톱10 진입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공동 12위, 4월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테일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막판 스퍼트로 순위는 전날보다 7계단 상승했고,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번 대회 플레이오프전은 유독 치열했다.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선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아냈고,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전에선 각각 파를 기록했다.
3차전에 돌입한 두 선수는 파3 9번 홀로 이동했고, 이 홀에서 두 선수 모두 다시금 파를 적어내며 승부는 연장 4차로 넘어갔다.
다시 18번 홀로 돌아온 상황, 테일러가 두 번째 샷을 곧장 그린에 올린 데 이어 첫 퍼트만에 이글을 달성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연장전이 이렇게 길게 이어지는 건 물론이고 연장에서 이글로 승리를 잡아내는 것 역시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우승으로 테일러는 개인 통산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지난 2020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이래 한동안 우승 소식이 없었다. 올 시즌 들어선 톱10 진입만 6차례 달성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고, 마침내 고국 무대에서 정상에 섰다.
그는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면서도 “하루종일 팬들이 놀라운 응원을 보여줬다”라고 공을 돌렸다.
한편 테일러와 플릿우드에 이어선 티럴 해턴(잉글랜드)와 애런 라이(잉글랜드), 반정쭝(대만)이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