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9일 밤 8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2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오크데일 골프 앤드 컨트리 클럽(파72)에서 마무리 된 1라운드에선 예상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애런 라이(잉글랜드)와 저스틴 로워(미국), 코리 코너스(캐나다), 쳇슨 해들리(미국) 등 4명이 공동 1위로 출발했다. 이들은 첫날 각각 5언더파를 적어냈다.
이어 공동 5위엔 한국의 김성현과 매츠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 9명이 1위 그룹과 1타 차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김성현의 톱10 유지 여부에 쏠려 있다. 다만 3언더파를 써낸 공동 14위에도 15명이 올라 있는 상태로, 첫날부터 워낙 촘촘한 경쟁이 벌어진 탓에 순위 유지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당장 공동 14위 그룹에서만 저스틴 로즈(잉그랜드)와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등 2라운드 순위 상승이 강력하게 점쳐지는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김성현의 출발은 고무적이다. 올시즌 루키 타이틀을 달고 PGA 투어에 나서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 이후 활약은 저조했다.
7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가 하면 스트로크 플레이 개인전에서 톱15 내에 든 건 지난 1월 소니 오픈과 4월 텍사스 오픈 두 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4경기 성적은 컷 탈락-공동 50위-컷 탈락-공동 41위다.
이번 대회엔 많은 선수들이 곧 치러지는 US 오픈 준비를 이유로 결장한 상태다. 그 덕분에 랭킹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수들이 출전 명단을 채우고 있다. 김성현이 그 틈을 노려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우승 베팅 옵션에선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최저 배당률을 달리고 있다. 이들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나 로즈보다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코너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그는 지난해 다른 코스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오크데일 코스에서 이번 대회가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인데, 이번 코스는 웨지샷 스킬이 필수인 곳이다.
다만 코너스는 그린 주변 샷으로 얻은 이득타수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보여주며 PGA 투어 전체 기준 127위에 그치고 있다. 퍼팅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런 점에선 피츠패트릭이 더 나은 옵션일 듯하다. 이날 공동 5위로 출발한 피츠패트릭은 그린 주변 샷으로 얻은 이득타수 부문에서 20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치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공동 9위에 오르며 돌아온 기량을 자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