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지난 5일 밤 마무리된 DP 월드투어(전 유러피언투어)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서 잉글랜드의 대니얼 가빈스가 우승했다. 가빈스는 이날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1년 반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대회는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 카이마 알 함라 골프 클럽(파72)에서 진행됐다. 가빈스는 3라운드까지 3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 그룹과 한 타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실 가빈스는 이날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전반 첫 홀에서 보기로 출발하며 주춤했지만 이어진 5개 홀에서 줄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회복한 상태였다.
그러나 후반에서 다시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는데, 후반 두 번째 홀이었던 파4 12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이어진 홀들에서 버디 2개로 만회했지만,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페어웨이와 완전히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날아가며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다시 쳐낸 샷이 간신히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그다음 샷마저 그린 근처는 커녕 벙커 옆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중계진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가빈스는 두 번째 벌타 후 다시 샷을 날려 공을 겨우 그린으로 보냈고, 단거리 퍼팅에 성공하며 간신히 숨을 돌렸다.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일 가빈스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를 뻔했던 공동 2위 선수들은 남아공의 잰더 롬바드와 스웨덴의 알렉산더 비요크로 두 사람은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롬바드는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무리하며 우승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마지막 날 72타 이븐파에 그치며 DP 월드투어 첫 승 기회를 놓쳤다. 보기 여섯 개가 발목을 잡았다.
또 다른 기대주였던 덴마크의 호이가드 형제도 기대보다 다소 낮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사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위권을 맴돌았던 라스무스 호이가드는 막판까지 최저 배당률을 달렸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6위로 마감했다. 파4 10번 홀에선 더블보기를 써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그의 쌍둥이 형제 니콜라이 호이가드 역시 라스무스가 고전한 파4 10번 홀을 비롯해 4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