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QBE 슛아웃에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2인 1조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의 코리 코너스와 호흡을 맞췄다.
현지 시각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 3라운드에서 이경훈-코너스 조는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65타를 합작했다. 두 선수는 첫날 58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하며 68타로 순위가 다섯 계단 하락한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낸 데다 매 라운드가 스크램블, 그린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돼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24명이 12개 조를 이뤄 경쟁했다.
1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각 티샷을 한 뒤 더 나은 곳에 자리 잡은 공을 골라 경기를 이어가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2라운드에선 두 선수가 개별적으로 티샷을 한 뒤 고른 공을 다음 샷부터는 번갈아 치는 변형 포섬, 즉 그린섬 방식이 쓰였다. 3라운드에선 2명이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성적을 해당 홀의 점수로 삼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 같은 진행 방식 특성상 라운드마다 두 자릿수 대 언더파가 속출하고, 보기 1개가 순위를 크게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경훈-코너스 조 역시 2라운드에서 범한 보기 2개가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도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경훈은 미국의 브랜트 스네데커와 호흡을 맞췄는데, 당시엔 공동 11위에 올랐다.
한편 우승은 미국의 톰 호기와 사히스 티갈라에게 돌아갔다. 2라운드에서 1위와 2타 차로 2위에 올랐던 조다. 이날 두 선수는 10언더파를 쳐내며 최종 합계 34언더파 182타를 적어냈다.
이번 우승은 티갈라에겐 특히 더 값졌다. 그는 올해 들어 준우승과 3위를 여러 차례 오갔지만, 우승컵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긴 정말 어려운데 여기서라도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라운드에서 1위를 사수하며 최저 배당률을 달렸던 찰리 호프먼-라이언 파머 조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33언더파 183타로 한 타가 모자랐다. 두 사람은 이날 버디 8개를 잡아냈지만, 파4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놓쳤다.
한편 LPGA 투어에서 이번 대회에 나선 넬리 코다(이하 미국)는 데니 매카시와 27언더파를 합작하며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다른 LPGA 투어 선수 렉시 톰슨은 매버릭 맥닐리과 손잡고 공동 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