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배상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오랜만에 중위권 마감에 성공했다.
배상문은 한국 시각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프로코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적어냈다.
배상문은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그는 4라운드 17번 홀까지 1언더파를 달렸지만,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만든 배상문은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보단 11계단 떨어진 순위지만 이번 시즌 그가 PGA 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PGA 투어 시드를 잃은 배상문은 이번 시즌 월요 예선 등을 통해 간간이 출전권을 따내고 있다. 대회에도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했는데, 이번 대회에 앞서 치른 4개 대회에선 3차례 컷 탈락한 상황이었다. 지난 3월 공동 61위로 마친 푸에르토리코 오픈이 올 시즌 유일한 컷 통과 대회였다.
우승은 이변 없이 패튼 키자이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키자이어는 전날 2위와 4타 차로 거리를 벌린 상태로 마지막 라운드에 출격했다.
그는 막판 18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섰다. 2위 데이비드 립스키(미국)와는 5타 차였다.
이로써 키자이어는 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마지막으로 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8년 12월 2인1조 대회인 QBE 슛아웃에서였다. 당시엔 브라이언 하먼과 손잡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이후로는 우승 가뭄이 길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이번 성과로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도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월 머틀 비치 클래식에서 공동 10위, 7월 배라쿠다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PGA 투어 가을 시리즈의 첫 토너먼트였다. 막판 페덱스컵 랭킹을 끌어올리려는 선수들은 올해 말까지 가을 시리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다음 정규 대회는 미국 현지 시각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이다. 그에 앞서 오는 26일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