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프레지던츠컵도 미국팀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인터내셔널팀의 한국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현지시간 지난 2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미국팀은 승점 6.5점, 인터내셔널팀은 5.5점을 얻으며 총 17.5-12.5로 미국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미국팀은 이로써 프레지던츠컵 9연승을 달성했다.
인터내셔널팀이 승리한 지난 1998년 호주 대회, 그리고 무승부로 끝난 2003년 남아공 대회를 제외하면 미국팀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매번 이겼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는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터내셔널팀은 전날 승점차를 4점까지 좁히며 고군분투했지만 막강한 미국팀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이번 대회에선 이경훈과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 인원이다. 여기에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까지 합류했다.
4라운드 경기는 각 팀 선수 12명 전원이 참가하는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진행됐다. 각 홀별로 더 좋은 성적을 낸 팀이 해당 홀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날 한국팀은 인터내셔널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1번 주자 김시우는 미국팀의 저스틴 토마스와 맞붙어 1홀 차로 이겼고, 임성재 역시 캐머런 영을 1홀 차로 눌렀다. 미국팀의 빌리 호셸과 마주한 이경훈은 3홀 차로 승리를 거뒀다. 다만 막내 김주형이 맥스 호마를 상대했지만 1홀 차로 졌다.
이 밖에도 마츠야마 히데키가 샘 번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0.5점을 챙겼고, 세바스티안 무뇨즈와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하우트가 각각 미국팀의 스코티 셰플러, 케빈 키스너와 일대일로 맞붙어 이겼다.
그러나 나머지 경기들에서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 패트릭 캔틀레이, 토니 피나우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기량을 발휘하며 승점 6점을 쓸어모았고, 대회는 최종 미국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번이 프레지던츠컵 첫 출전이었다. 프레지던츠컵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출전자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됐고, 프레지던츠컵 출전 자격도 얻었다.
김주형은 인터내셔널팀에 승점 2점을 더한 데다 3라운드에서 승리가 확정되던 순간 모자를 잔디 위에 내던지는 세리머니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에너자이저’라는 별명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