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인터내셔널팀이 미국팀과의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막내’ 김주형은 이날만 두 번 승리를 거뒀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퀘일 할로 클럽에선 포섬 방식의 3라운드와 포볼 방식의 4라운드가 각각 치러졌다. 포섬은 선수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고, 포볼은 2명이 각자의 공으로 쳐서 좋은 성적을 적어내는 방식이다.
올해 인터내셔널팀엔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다. 여기에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도 합류했다.
전날 2-8로 미국팀에 6점차로 뒤처져 있었던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3라운드 4경기에서 2승, 4라운드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7-11로 미국팀을 바짝 따라잡았다.
특히 김주형의 활약이 빛났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이경훈과 팀을 이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 조를 상대했는데, 2홀 차로 미국팀을 꺾었다.
김주형은 오후 진행된 포볼 매치에서도 김시우와 호흡을 맞춰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슈펠레 조와 싸워 이겼다. 1홀 차,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김주형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팀에 승점을 보태서 너무 좋다”며 “이 기억이 평생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셋째 날엔 김주형의 다양한 리액션도 화제를 모았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엔 모자를 벗어 잔디에 내팽겨치며 폴짝폴짝 뛰는가 하면, 형들에게 달려가 안기는 장면 등으로 많은 갤러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날 김주형과 합을 맞추며 이번 대회 첫 승리를 맛본 이경훈은 김주형을 향해 “에너자이저 토끼 같다”며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팀의 셰플러와 번스 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2인조로 꼽혔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흘 내내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포섬 매치로 치러진 첫날엔 인터내셔널팀의 김시우-캐머런 데이비스 조에 패하며 미국팀의 완승 기록에 흠집을 남겼다. 둘째 날 포볼 매치에서도 임성재-세바스티안 무뇨즈 조와 겨뤄 무승부에 그쳤다.
그리고 사흘 차, 스무 살 신예 김주형에게까지 패하며 영 면이 안 서게 됐다.
한편 현지시간 25일 진행되는 마지막 5라운드는 일대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