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2라운드가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성적은 8-2로 한층 더 벌어졌다. ‘만년 최강자’를 상대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터내셔널팀은 이틀 연속 한국 선수들의 활약 덕에 간신히 자존심을 챙겼다.
현지시간 지난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퀘일 할로 클럽에서 치러진 둘째 날 경기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2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고,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적어내는 방식이다.
이날 임성재는 콜롬비아의 세바스티안 무뇨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 조였다. 각 팀은 각각 4홀씩을 따냈고, 나머지 9홀에선 동률을 기록하면서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다.
그 덕에 임성재 조는 승점 0.5점을 챙겼다. 임성재의 이번 대회 첫 승점이기도 하다.
프레지던츠컵의 승점은 총 30점으로, 나흘간 대회를 치러 15.5점을 먼저 얻어내는 팀이 우승컵을 가져간다. 각 홀별로 승자를 가려 18홀 기준 더 많은 홀을 얻어낸 팀이 승점 1점을 따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고, 무승부로 끝날 경우 각 팀에 0.5점씩 배당된다.
앞서 선수 2명이 번갈아 공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도 4-1로 미국팀이 크게 앞서나갔다. 인터내셔널의 귀중한 승점 1점은 한국 선수 김시우와 호주 캐머런 데이비스 조가 셰플러-번스 조를 누르고 얻어낸 것이다.
한편 이날 2라운드에서 인터내셔널팀의 나머지 조들은 모두 죽을 쒔다. 캐머런 데이비스는 이날 호주 동료 애덤 스콧과 호흡을 맞췄지만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마스 조에 2홀 차로 졌다.
캐나다 선수들인 코리 코너스-테일러 펜드리스는 미국팀의 빌리 호셸-맥스 호마와 맞붙어 1홀 차로 졌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마츠야마 히데키와 조를 이룬 김주형은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슈펠레 조에 3홀 차로 패했다.
올해 인터내셔널팀엔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는데, 김주형은 그중 막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주형은 지난달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됐고, 이와 동시에 프레지던츠컵 출전 자격도 얻었다.
남은 이틀 새 김주형이 깜짝 반전을 선보일 수 있길, 많은 한국 팬들이 염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