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28일 오전 2시 5분 남자 골프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둘째 날엔 포섬 매치 5경기가 마련돼 있다. 포섬은 하나의 공으로 2명의 선수가 번갈아 가며 샷을 해 점수를 내는 방식이다. 앞서 첫째 날엔 포볼 매치 5경기가 진행됐는데, 포볼 방식에선 두 선수가 자신의 공으로 샷을 해 더 낮은 스코어를 팀 점수로 제출한다.
27일 마무리된 포볼 매치는 미국팀의 5-0 완승으로 끝났다. 대회 문을 연 건 토니 피나우-잰더 쇼플리와 안병훈(한국)-제이슨 데이(호주)의 맞대결이었다. 안병훈-데이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그러나 파4 8번 홀부터는 미국팀이 승기를 잡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파4 10번 홀에서 미국팀이 1점을 더 내며 접전이 시작됐고, 인터내셔널팀은 마지막 홀까지 분투했지만 결국 1홀 차로 미국팀에 승리를 내줬다.
같은 상황은 이어진 콜린 모리카와-사히스 티갈라 대 이민후(호주)-아담 스콧(호주)의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이민우와 스콧은 막바지까지 역전을 시도했지만 18홀을 모두 치른 뒤 재차 1홀 차로 졌다.
기대주였던 한국의 임성재-김주형 조는 미국팀의 러셀 헨리-스코티 셰플러 조에게 3홀 차로 16홀 만에 승리를 내줬다. 헨리-셰플러는 첫 홀부터 앞서 나간 데 이어 16번 홀까지 한 번도 역전당하지 않고 승기를 유지했다.
미국팀이 첫날부터 5-0으로 거리를 벌리면서 인터내셔널팀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다만 둘째 날 포섬에선 새로운 조합으로 미국팀 격파를 시도하는 만큼 인터내셔널팀이 자존심을 일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내셔널팀에 승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조합은 마츠야마 히데키(일본)-임성재 조다. 마츠야마는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가 하면 7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지난달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선 공동 9위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마츠야마와 임성재는 지난 2022년 프레지던츠컵에도 인터내셔널팀으로 함께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런가 하면 마츠야마는 이번이 프레지던츠컵 5번째 출전이기도 하다. 경륜을 뽐내며 임성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사람은 포섬 매치에서 패트릭 캔틀레이-쇼플리 조를 상대한다. 둘째 날 첫 경기인 만큼 마츠야마와 임성재가 시작부터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