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 인터내셔널팀엔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 1라운드에선 4-1로 미국팀이 앞섰다. 총 승점에선 졌지만 김시우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꺾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퀘일 홀로 클럽(파71·7571야드)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각각 12명으로 팀을 꾸려 맞붙고, 선수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과 2명이 각자의 공으로 쳐서 좋은 성적을 적어내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다.
다만 미국팀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압도적으로 높고, 역사적으로도 미국팀의 전적이 11승 1무 1패로 크게 전적으로 우세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팀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특히 미국팀은 지난 8차례 대회에서 내리 이긴 바 있다.
그러나 김시우는 반전을 이뤄냈다. 첫날 대회는 2인 1조, 포섬 경기로 진행됐다. 각 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조가 해당 홀을 가져가는 매치플레이 방식이었다.김시우는 호주의 캐머런 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췄다. 상대는 세계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와 랭킹 12위 샘 번스였다.
14번 홀까지 미국 팀이 2홀 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5번 홀에서 분위기가 역전하기 시작했다. 김시우 조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에서 연속으로 이기며 최종 2홀 차로 미국팀을 눌렀다.
다만 나머지 인터내셔널팀 조들은 미국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스무 살, 한국 선수들 중 막내로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주형은 맏형 이경훈과 팀을 이뤘다. 그러나 미국팀의 캐머런 영과 콜린 모리가와 조에 2홀 차로 승리를 내줬다.
호주 선수 애덤 스콧과 일본의 마츠야마 히데키는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슈펠레와 맞붙었는데, 무려 6홀 차로 대패했다. 그런가 하면 캐나다의 코리 코너스와 합을 맞춘 또 다른 한국 선수 임성재 역시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마스 조에 2홀 차로 졌다.
현재 미국팀은 승점 4점, 인터내셔널팀은 1점을 챙겼다. 나흘간 대회를 치러 15.5점을 먼저 얻어내는 팀이 우승컵을 가져간다.
2라운드는 포볼 방식이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방식인 만큼, 한국 4인방의 활약에 한층 더 기대가 쏠린다.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가 3명 이상 출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