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대잔치’로 불린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의 주인공은 스코티 셰플러였다.
한국 시각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마무리된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셰플러는 65타를 적어내며 우승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2위 닉 테일러(캐나다)와는 2타, 3위 존 람(스페인)과는 5타 차다.
올해 피닉스 오픈은 전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의 상금 덕에 대회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 총상금이 2,000만 달러(한화 250억 7,000만 원), 우승 상금이 360만 달러(45억 원)였다.
그런가 하면 LIV 골프로 이적한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제외하고는 셰플러와 람을 비롯해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잰더 슈펠레(미국)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탓에 일찌감치 큰 화제를 모았다.
셰플러는 이날 우승으로 맥길로이를 누르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이번 우승은 셰플러의 두 번째 피닉스 오픈 우승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2월 이 무대에서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당시엔 16언더파로 플레이오프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야말로 완벽한 타이틀 방어전이었다.
셰플러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거친 티샷들을 쳤다”고 회상했다. 셰플러의 캐디 테드 스콧 역시 “올해는 람과 경기를 치르며 한층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람은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2회 우승, 4회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스콧은 “람은 학교도 이곳에서 나왔고, 데저트 코스를 매우 잘 아는 선수”라며 셰플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타이틀을 지켜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셰플러와 같은 티타임에 배정된 람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써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람과 한 타 차로 4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의 순위가 가장 높다. 임성재는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샘 번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과 동률이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공동 23위, 이경훈은 공동 42위, 김주형은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