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1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2라운드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전 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경기가 중단됐다.
현재 2라운드 18홀을 다 돈 선수들은 스코티 셰플러와 존 람, 윈덤 클라크, 제이슨 데이, 한국의 김주형 등이다. 이들 중에선 셰플러가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고, 강력한 우승 후보 람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다만 잰더 슈펠레와 닉 테일러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아직 여러 홀을 남겨 둔 상태로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어 2라운드 리더보드 최상위권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국시간 11일 토요일 밤 11시 재개되는 대회 사흘차 일정을 앞두고 남은 2라운드, 그리고 3라운드에서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할 만한 선수들을 꼽아봤다. 괄호 안은 소수점 배당률이다.
스코티 셰플러(3)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개인 통산 5승에 도전한다. 셰플러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그는 정확히 1년 전, 이 무대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를 플레이오프전에서 누르며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셰플러는 이어진 두 달간 우승컵 3개를 추가하며 이름값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중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컵도 포함돼 있다.
로리 맥길로이에 이어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68타, 둘째 날 64타를 적어냈다. 특히 둘째 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현재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1위다.
존 람(4.5)
람은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셰플러의 뒤를 쫓고 있다. 36홀을 마무리한 그는 3언더파로 다소 아쉽게 출발한 첫날에 비하면 순위를 4계단 끌어올린 상황이다.
람은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최저 배당률을 달리며 도박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열 번째 PGA 투어 타이틀을 노리는 람은 올시즌 나선 4개 대회에서 2번 우승했고, 4번 모두 톱10에 들었다.
임성재(12)
한국 선수 임성재의 기세도 눈에 띈다. 첫날 70타로 아쉬움을 남겼던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12홀을 돈 상태인데, 벌써 6타를 줄였다. 남은 6홀에서 스코어를 바짝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 앞서 PGA 투어가 내놓은 파워 랭킹에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9위에 자리했다. 함께 출전한 김주형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상금이 전년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우승자에겐 360만 달러(45억원)가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