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0일 오전 진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라운드가 기상 문제로 중단됐다. 전체 참가자의 절반가량이 18홀을 다 마치지 못한 채 숙소로 복귀했다. 모두가 고군분투했던 하루를 지나 대회 둘째 날을 앞두고 도박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톱랭커들에게 쏠려 있다.
이틀차 일정은 한국시간 11일 밤 11시쯤 시작할 예정이다.
잰더 슈펠레, 시즌 8승 올릴까
지난 2021/22시즌 우승컵 세 개를 들어올리며 대활약을 펼쳤던 미국의 슈펠레는 이번 대회에서 여덟 번째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그는 현재 세계 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에도 골프 팬들이 슈펠레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미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마지막 날 62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또 다른 우승컵이 머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치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가 열린 애리조나엔 종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TPC 스코츠데일(파71)엔 이른 아침부터 서리가 내렸다. 돌풍 수준의 바람 때문에 아예 대회 개막 자체가 두 시간 가까이 늦어지기도 했다. 슈펠레는 이 같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18홀을 마무리 한 몇 안 되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냈다. 현재 5언더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닉 테일러와 애덤 해드윈에 이어 3위 그룹을 이끌고 있다.
TPC 스코츠데일 무대에서 정상에 섰던 선수들의 면면을 되짚어 보면, 대부분 그린 적중률이 높았다. 이번주 슈펠레의 배당률이 낮은 것도 그런 맥락인데, 슈펠레는 지난 시즌 PGA 투어 그린 적중률 통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참가 선수들 가운데 아홉 번째로 좋은 수치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노리는 존 람
최근 들어 우승컵을 쓸어담고 있는 스페인 선수 람은 이날 13홀을 돌며 버디 2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총 3타를 줄였다. 다섯 개 홀을 남기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나머지 홀에서 람이 몇 타를 더 줄일 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람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현재 대부분의 베팅 사이트에서 최저 배당률을 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8개 대회에서 2-1-4-1-8-1-1-7위를 기록했다. '우승컵 사냥'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피닉스 오픈에도 꾸준히 출전했는데, 그간 거둔 성적은 5-16-11-10-9-13-10위다. 이번 주 람이 피닉스 오픈 타이틀마저 재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