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이정민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이정민은 KLPGA 투어 개인 통산 10승 기록도 세웠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 호치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됐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지난 18일 치러진 마지막 3라운드에서 이정민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리더보드 정상에 섰다. 2위 최예림과는 3타 차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정민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올해 서른 살인 그는 지난 2010년 데뷔 시즌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14~2015년 사이 다섯 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골프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꽤 오랜 시간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던 와중 지난해 간만의 우승으로 잠시 반등의 불씨를 살린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하며 다시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2,600만 원도 챙겼다. 현재까지 획득한 총상금은 39억 8,868만 원이다. 50억 원대를 돌파한 장하나와 박민지에 이어 곧 K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40억 원대 총상금을 돌파한 선수가 될 전망이다.
준우승은 최예림에게 돌아갔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 서어진과는 1타를 벌렸다.
최예림은 첫날 68타와 둘째 날 67타를 적어내며 2라운드 단독 선두를 차지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내며 고전했고 강풍 때문에 3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스코어였다.
최예림은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성적으로 올해만 세 번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지만 2022년 기준으로는 마지막 대회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KLPGA는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내년 봄 투어 재개 전까지 선수들은 각지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