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한국의 양희영은 최종 4위로 마감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 시각 11일 오전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파72) 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적어냈다. 전날 모건 메트로(스위스)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그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만들며 정상에 섰다. 은메달의 주인공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와는 2타 차였다.
리디아 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은메달, 2021년 일본 도쿄에선 동메달을 차지하며 매번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성과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리디아 고는 그간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에서 1포인트가 모자라 오랫동안 문턱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번 우승 덕에 필요한 포인트가 채워졌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35번째 멤버다.
막판 역전을 노렸던 양희영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4위로 마감했다. 양희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타수를 줄였지만, 파5 18번 홀에서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동메달 결정전 기회가 날아갔다. 동메달리스트 시유 린(중국)과 최종 1타 차에 불과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컸다. 한나 그린(호주),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 양희영과 동률을 기록했다.
양희영은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당시에도 1타가 모자라 메달을 놓쳤다. 그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어렵게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라 하루하루가 소중했다”며 “이번 대회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영은 지난 6월 중순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슬아슬하게 올림픽행 막차를 탄 상황이었다.
양희영과 함께 출전한 한국 대표 김효주와 고진영은 각각 최종 합계 이븐파를 만들며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톱20 진입을 노렸지만 각각 1오버파 73타를 써내며 아쉬움을 남겼다.